‘나는 사랑을 걱정하지 않는다’ 강태운 그림 에세이
사람을 보듯 그림을 본다
화삼독(畵三讀)을 통한 그림의 환대 속으로
장수미 기자 | 입력 : 2024/06/27 [10:05]
‘나는 사랑을 걱정하지 않는다’는 여러 신문에 미술과 전시 관련 글을 연재 중인 미술칼럼니스트, 강태운의 그림 에세이다.
대기업을 다니며 정해진 틀에 맞추어 일상을 살던 작가는 어느 날 문득 아내에게 이런 말을 던진다. “눈 뜨고 숨 쉬고 사는 건 맞는데, 내가 없다”
40대 중반, 대기업의 중간 관리자로, 평범한 가정의 가장으로, 두 아들의 아빠로 정신없이 살았는데, ‘내가 없다니!’ 작가는 더 늦기 전에 나를 찾기로 한다.
“오빠가 그런 말을 하면 나는 뭐가 되는데. 오빠는 회사라도 다녔지만 나는? 애 낳고 키우느라 보낸 내 인생은 뭐가 있는 줄 알아!” 웬만한 일에는 속내를 보이지 않는 아내는 고민 끝에 영국행 비행기 표를 건넸다. 작가의 그림 여행은 이렇게 시작됐다. 생각해 보면 힘들 때마다 자신이 숨을 돌리며 바라봤던 곳에 늘 그림이 있었다. 그저 바라보기만 하던 그림에 귀를 기울이고 그림이 보내는 메시지를 알아차리기 시작한다. 그림이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그동안 몰랐던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작가는 삶의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나를 찾기 위해 떠난 미술 여행에서조차 과거의 습관을 버리지 못해 전전긍긍하기도 했지만 결국 작가는 그림을 통해 사랑으로 가득 찬 자신을 발견한다.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또 무엇이 필요한지, 스스로 되돌아보고 깨달은 것이다.
‘자신에게 절실히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알고 싶은 분들과 이 글을 나누고 싶다’라고 말하는 작가는 이 책을 통해 ‘화삼독(畵三讀)’이라는 그림 읽는 법을 보여 준다.
‘그림을 읽고, 작가와 그 시대를 읽고, 마지막으로 나를 읽는다’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그림이 보여 주는 환대를 알아차릴 수 있다고 전한다. 이는 결국 사람을 사랑하는 일과 같다고 작가는 말한다. 사람을 알지 못한 채 ‘사랑’이라는 감정에 취해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처럼 그림의 내면을 알지 못한 채 그림을 보는 것.
작가는 그래서 사람을 보듯 그림을 보라고 권한다. 첫인상에 끌려서 마주하게 되고, 그를 통해 나를 보고 공감하고, 서로 물들면서 사랑으로 가득 차도록 다양한 그림을 통해 안내한다.
◈저자 소개
강태운
미술칼럼니스트. 1999년부터 2022년까지 삼성전자에 재직했고, 2023년부터 사단법인 인문 공동체 책고집 상임이사직을 맡고 있다. 기호일보 『강태운의 미술인문학』, 인터넷신문 뉴스웰 『강태운의 빛과 그림자』에 미술과 전시 관련 글을 연재 중이다. 노숙인, 자활 참여자, 어르신, 장애인 등 사회의 낮은 곳을 찾아가 그림 이야기를 나눈다. 관심사는 예술의 인문적 가치, 인문의 실천적 가치, 실천의 예술적 가치이다.
출처 : KNS뉴스통신(https://www.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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